본문 바로가기

★Shin's 공부 썰/▶한국사

고문왕 노덕술, 반민특위가 잡고싶던 친일파 1순위

반응형

안녕하세요 여러분! 함께성장을 꿈꾸는 신쌤입니다.

 

오늘은 현대사에서 아직도 문제가 되고있는 친일파에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정말 만약에 광복 직후 친일파가 제대로 청산되었다면",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이 제대로된 보상과 인정을 받았더라면" 우리사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정의롭고 떳떳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오늘은 그 상상을 조금 더 현실감있게 꿈꿔봅시다.

1948년 5.10일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선거인 510총선거 이후 드디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하게됩니다. 물론 반쪽짜리 통일, 분단된 통일일지라도 말이죠. 정부탄생이후 국회의원들이 헌법을 만들고 가장먼저 한일은 바로 친일파 청산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민족에게는 당연한 숙제이자 숙명일이지요. 제헌국회의 소장파 중심으로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을 제정하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설치합니다.

 

그리고 친일리스트를 작성하여 그때 나온 친일파 1순위, 반드시 처벌받아야하는 1순위가 바로 노덕술이었습니다.

노덕술(1899~1968)은 일제강점기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경찰로써 친일행각을 이어왔습니다. 노덕술은 1920년대 일본순사에 지원하여 경찰인생을 시작하게됩니다. 그가 경찰이었을때의 별명은 바로 고문왕이었는데요. 신간회간부였던 박일형을 시작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고문하여 일제로부터 인정받은 친일파이자 고문전문가였습니다.

 

마쓰우라 히로라는 창씨개명 이후 친일경찰로써 승승장구하며 보안과장까지 맡게되는데요. 1945년 일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패망하면서 광복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누구에게는 그토록 바라는 소원이었지만 노덕술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기분이었을까요? 45년 소련군에게 체포되어 풀려난뒤 남한으로 넘어와서도 경찰직을 역임하였습니다. 역시 친일파들은 똑똑한지, 노덕술은 일제시기에 자신의 주특기를 광복이후에도 발휘합니다. 바로 고문기술을 '반이승만 세력' 흔히 '좌익분자세력'을 숙청하는데 말이죠. 그의 민족성은 가짜였어도 고문기술만큼은 진짜였는지 반이승만세력 처단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되면서 이승만의 예쁨을 받게됩니다. 

 

48년 반민특위가 결성되면서 결국 노덕술은 체포되었습니다. 친일리스트 1순위인 경력이니 친일파청산의 상징적인 순간이었죠. 하지만 노덕술은 2일뒤에 풀려나게되는데요. 바로 이승만대통령 덕분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노덕술이 반민특위에 잡히자마자 대통령 담화문을 발표합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아예 대놓고 노덕술을 풀어달라고 외치는 수준입니다. "노덕술은 좌익분란세력을 색출하는데 꼭 필요한 경찰이다!" 라고 말이죠.

한걸음더 나아가 반민특위의 존재 자체를 "공산당이 취하는 방식"이라고 말하며 친일파청산을 대놓고 방해하기도 합니다. 담화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국회프락치사건, 반민특위사무실습격사건 등 친일경찰들을 동원하여 반민특위 국회의원들을 강제진압하거나 빨갱이로 몰아가기도 하는데요. 결국 반민법과 반민특위는 기간도 단축되다가 결국 해체되게 됩니다.

 

"이정도면 이승만도 친일파일까?" 일제시기 친일행적이 없더라도 자기의 이익과 정권유지를 위해 친일파 청산에 소극적이거나 나아가 훼방을 놓는 정도라면, 친일행위를 떠나 대통령으로써 임무수행 미달이죠. 자격미달이라고요!

 

대통령이라는 권력욕을 떠나 진정한 한국인이었다면 과연 친일을 눈감을 수 있었을까..

이승만 정부의 방해로 반민특위의 실적은 현저하게 볼품 없어졌습니다. 반민특위가 중간에 해체되었기때문에 취급건수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재판까지 끌고간 회수는 41건, 그 중 집행된 사형은 고작 1건이었습니다. 35년간 기나긴 일제강점기동안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희생시켜가며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에 대한 죄값이 고작 사형 1명이라니 어쩌면 대한민국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종차별, 제국주의 등 근본이자 뿌리인 유럽을 싫어하지만 과거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프랑스의 단호함 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너무 부럽습니다. 친일파가 죄값을 받는다고 지금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거나 행복해지지는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잘못에 대한 죄값을 치루는 정의로운 사회", "법앞에서는 모두가 공평하다는 가장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조금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았을까요?

 

더이상 자라나는 어린학생들에게만 정의와 공평을 강요하지말고 지금이라도 우리 어른들이 고민하고 반성해야합니다.

1948년에 미처 완성하지 못한 친일파 청산의 노력들을 2021년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 공평과 정의로움으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반응형